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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인사관리(HR)

코로나(COVID) 대응을 위한 중동 기업들의 인사관리 트렌드(HR Trends)

 

 

 

2020년 연초 글로벌 컨설팅사인 Hay Group의 '중동지역 2020년 임금 및 고용 전망 리포트'에 의하면 사우디와 UAE 등 중동기업의 3분의 2가 연내 추가적인 고용을 실시하고 임금인상을 단행할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일 리포트에서도 근로자들의 3분의 2가 동일하게 고용시장의 활성화와 임금 인상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 놓았다.

이들 전망은 UAE의 두바이 엑스포, 스마트 두바이 2021, 사우디 비전 2030과 연계한 네옴시티(NEOM) 프로젝트, 홍해 프로젝트(The Red Sea Project) 등과 같은 국가 주도의 굵직한 대규모 프로젝트와 행사가 계획되고 추진과 연계된것으로 보여진다. 

출처: Hays 2020 GCC Salary & Employment Report (GCC 국가 850개 기업 및 5,900명 근로자 대상 설문조사)

하지만 코로나의 팬데믹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65.4백만명이 감염되고 1.5백만명이 사망하였고, 중동지역도 2020년 11월말 기준으로 3백 5십만명이 넘어서고 있다. 이렇게 코로나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동내 기업들은 기존의 고용 및 임금인상은 어떻게 진행했을까?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해 중동내 기업들은 인사상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주요 트렌드 내용은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Mercer사의 중동 지역내(UAE, 사우디, 오만,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위치한 168개 기업군, 522개 회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발행한 'COVID-19로 인한 보상 및 복리후생 영향' 리포트를 중심으로 살펴보자. 

리포트의 내용을 먼저 요약하면, 


1. 코로나 대응을 위해 70% 기업들이 인사상 조치를 기 단행했거나 진행중이다. 

2.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건설산업에 속한 기업들의 경우 90% 이상이 인사상 조치를 취하고 있다. 

3. 생명과학 분야 등 성장산업에 속하고 인재 확보/유지가 중요한 기업들은 커다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4. 주요 인사상 조치 유형은 인력 구조조정과 급여동결, 연차 휴가 조정 및 기본급 삭감 등으로 나타났다. 

 

□ COVID-19 Impact (코로나 임팩트)

 중동 87%의 기업들이 코로나로 인하여 재무적인 임팩트가 있을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특히 중동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들은 재무성과에 커다란 임팩트가 있을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의 영향에 대해서는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기업들인 전체대비 64%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석유화학 산업군에 속한 기업들은 1년 이상 임팩트가 있을것으로 많은수가 응답했다. 특히 중동의 경우 석유화학 산업의 의존도가 높아 유가하락으로 임팩트와 유가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질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코로나의 영향(impact) 및 예상기간(duration)]

 Low ImpactModerate ImpactHigh Impact합계
0-3개월4%4% 7%
3-6개월2%21%5%29%
6-12개월5%24%16%45%
1년 이상1%4%14%19%
합계13%52%26%100%

 

□ COVID-19 대응 조치 - 산업별

중동 기업들의 70%는 인사상의 조치를 취했거나 계획중에 있으며, 글로벌 기업 대비 특히 코로나에 대한 임팩트가 크고 영향기간이 길것으로 판단하는 중동에 본사를 둔 지역 기업들의 경우  인사상의 조치를 단행했거나 추진 중인 곳이 81%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산업군별로 보면 엔지니어링 및 건설업계는 2020년 5월부터 90% 이상의 기업들이 이미 조치를 단행했으며, 전문 서비스(금융/컨설팅/로펌 등) 및 물류, 도소매업 산업 순서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엔지니어링 및 건설업계는 유가하락에 따른 에너지 기업들이 CAPEX를 줄이면서 대규모 투자를 동반하는 프로젝트들이 보류, 취소, 중단 또는 속도 조절이 되면서 프로젝트에 투입된 대규모 인력들에 대한 인사상의 직접적인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해진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업들의 경영 효율화 조치는 변동비 축소를 우선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컨설팅/법률 서비스 등에 대한 수요가 줄어듦에 따른 관련 산업이 크게 영향을 받은것으로 보여진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SCM의 붕괴에 따른 물류 산업의 영향과 코로나 방역조치의 일환으로 대규모로 진행하는 상업시설의 폐쇄 또는 축소 및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영향으로 도소매 산업의 영향이 큼에 따라 인사상 조치도 빠르고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반면에 생명과학, 금융산업, 하이테크(High Tech)등의 경우에는 중동 정부들이 핵심 성장 동력 및 산업 다각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산업들로 인력의 확보 및 유지가 중요함에 따라 코로나로 인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것으로 보인다.  

[COVID-19 대응조치 현황/계획 - 산업군별]

 

 

출처: Mercer 중동지역 기업대상 실시한 COVID-19로 인한 보상 및 복리후생 영향 설문조사 결과

 

 

□ COVID-19 대응 조치 유형 

인사조치 유형으로 보면 채용중단, 구조조정과 같은 인력조정, 급여동결/예산 삭감/기본급 삭감 등과 같은 직접적인 보상조치, 휴가조정, 복리후생 조정 등의 간접적인 보상조치 등이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은 단일 조치만을 활용하지 않고 복수의 조치를 복합적으로 활용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조치유형이 일부 다르게 활용하는것으로 파악되었다. 예를들어 에너지 섹터와 건설 산업의 경우 급여삭감 및 인력조정을 광범위하게 활용하였으며, 도소매업과 기타 산업의 경우에는 급여 및 인력조정도 있었지만 무급휴직 등의 휴가와 관련된 조치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  

급여삭감 조치를 취한 기업들은 인건비에 영향이 큰 경영진 및 매니저급을 중심으로 우선적으로 진행하되, 저직급의 직무가치가 낮은 업무를 수행하는 저임금 인력들은 상대적으로 소규모로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의 삭감은 65% 기업들이 3개월 이내 기간으로 임금 삭감 조치를 한것으로 나타났으며 대부분은 영구적인 임금 삭감이 아닌 코로나의 소나기를 피하기위한 일시적인 조치로 6개월 이내로 조치한것으로 조사되었다. 급여의 삭감 수준은 월 급여의 15%~25% 수준으로 삭감하는 것이 가장 많이 나타났다. 

[COVID-19 대응조치 현황/계획 - 조치 유형별]

 

 

출처: Mercer 중동지역 기업대상 실시한 COVID-19로 인한 보상 및 복리후생 영향 설문조사 결과

 

 

인력조정의 경우 유형별로 보면 기 계획했던 채용을 취소하거나 중단하는 것이 가장 많았으며, 고용 계약을 해지하는 구조조정의 형태도 30% 수준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일정기간의 무급휴가를 실시하는 기업들도 일부 있었다. 

구분(실시 여부)응답기업채용중단 조치고용계약 해지 조치무급휴가 조치
기 실시33개사56%29%6%
실시 예정 28개사67%29%4%

이러한 조치들은 고용 유연성이 높은 중동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이며, 특히 UAE의 경우 고용의 유연성이 세계 9위 수준으로(채용 및 해고관련 유연성) 높고, 정부에서 경제활동의 위축에 따른 기업들의 경영상의 어려움 해소를 위하여 기업의 합리적인 구조조정을 가능케한 규제완화 행정 명령을 발표하면서(행정명령 번호 279 of 2020) 기업들의 인사조치는 광범위하게 진행이 가능해진것으로 판단된다. 

기업들의 인사 조치는 실제 광범위하게 진행되었으며, 코로나 확진 소식과 함께 수개월 동안 연일 중동 지역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특히 인도, 파키스탄,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으로부터 온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하루 아침에 길거리로 나 앉는 경우가 많으면서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었다. 이로 인해 해당 인력들을 중동으로 송출한 국가들과 긴장관계가 형성되기도 하고, 한떄 본국 송환 비행편을 기다리는 인도 국적의 인력들이 40만명이 넘어서면서 인도 정부에서 군함을 띄우는 해프닝도 있었다. 

2020년 12월 현재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이 승인이 이뤄질 전망이며, 중동 일부 국가에서는 중국 및 러시아 백신의 3상 시험이 진행되는 등 코로나 극복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UAE의 두바이를 제외하고 중동 대부분의 국가에서 취업 및 관광비자에 대한 발급과 입국 제한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며 오만, 사우디 등 일부 재개가 되었지만 제한적 승인으로 소규모의 인력이 입국이 가능한 상황이다.

중동 국가 정부들은 코로나의 상황이 아직 엄중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으며, IMF에서도 지난 7월 중동 및 중앙아시아 지역의 성장률을 마이너스 -4.7%로 전망한바 있으며, 4월 전망대비 2% 추가 하락한 수치이다. 이런 거시 환경속에서 기업들 역시 움추려들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시장에서는 여기저기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암울한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다.

속히 백신과 치료제가 보급되어 경제가 회복되고 고용상황도 개선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