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인사관리(HR)

중동 국가 자국민 고용 정책 - 2. UAE(아랍에미레이츠)

가젤 ظبي 2020. 12. 1. 21:44

중동 주요 국가의 최근 화두 중 하나는 자국민의 고용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전글을 통해서 사우디에 대해서 알아보았고, 이번에는 아랍에미레이츠(UAE)의 자국민 고용 정책 및 트렌드에 대해서 살펴보자

 

에마라티 (Emarati, UAE 자국민), 출처 https://www.dayoutdubai.ae/

 

 

UAE - 에미라티제이션 (Emiratization) 

CIA의 Factook에 따르면 UAE의 인구는 20.7월기준 9.9백만명으로 집계되었고, 이중 8백 2십만명 약 87.9%가 외국인으로 구성되어 있고 자국민은 12.1%인 1백 7십만명이다. 

UAE 노동부(Ministry of Human Resource & Emiratization)에 따르면 UAE 전체 고용시장 중에서  로컬 인력들이(Emirati) 차지하는 비율을 7.19%이며, 민간 부문에서 근무하는 로컬 인력(Emirati)들이 약 3.38% 수준이며, 공공부문과 민간부분에서 근무하는 로컬 인력들의 비율은 약 6:4라고 한다. 노동부는 2021년까지 자국민 고용 확대를 위하여 노동시장에서 로컬 인력 비중을 8%, 민간부분의 로컬인력 비중을 5%, 공공부문과 민간부분의 로컬 인력 비중을 5:5까지 맞추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 

[UAE 자국민 현황 및 고용확대 목표]

구분 노동시장 자국민 비중 민간부분 자국민 비중 공공:민간 자국민 인력
2018년 현황 7.19% 3.64% 60% vs 40%
2021년 목표 8.0% 5.0% 50% vs 50%

출처: 노동부(Ministry of Human Resource & Emiratisation) 2018 Emiratization  정책 

노동부가 자국민의 고용확대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자국민의 인구 증가 특히 젊은층이 급증하고 있으며, 과거에는 정부 및 공공부문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였으나 이제는 더이상 늘리기 어려운 상황으로 민간부문에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2018년 기준 약 3만 5천명의 자국민 젊은이들이 (대학생 이하) 구직활동을 하고 있으며, 매년 대학을 졸업하는 젊은이들이 꾸준이 늘어나면서 실업 규모가 증가하여 사회적으로 실업해결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아부다비, 두바이, 샤자 등 경제활동이 활발한 토후국을 제외한 남쪽 지방의 라살카이마, 움알콰아인, 후자이라와 북쪽지방의 알 다프라 지역은 상대적으로 경제적으로 낙후되어 실업률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따라 정부는 해당 지역 출신의 젊은이들에 대한 채용 인센티브를 통하여 지역별 균형잡힌 고용 정책을 가져가려는 의도가 포함되어 있다.

자국민 고용 정책은 크게 자국민 고용 규정과 에미라티제이션 채용 프로그램(Emiratization Acceleration) , 타우틴 게이트(Tawteen Gate) 비자규제 그리고 타우틴 클럽(Tawteen Club)이라는 자국민 고용시 인센티브 제도 등의 운영을 토아여 민간부분을 채용을 압박하는 동시에 당근을 제공하는 양면적략을 취하고 있다. 

 

 UAE 자국민 고용 규정 

2005년 장관령 41호, 42호, 43호에 따라 민간부문에 대한 자국민 고용 쿼터 규제를 발효하였고, 특히 일반 50인 이상의 규모의 기업의 경우 2% 이상을 자국민으로 고용해야 하며, 각 업종별로는 규제가 상이한 부분이 있다.

구분 관련 규정
일반 - 50인 이상의 기업의 경우 인력의 2% 이상을 UAE 자국민 고용 의무화
금융업 - 외국계 은행을 포함한 모든 은행에 UAE 자국민 고용 4% 의무화
- 외국계 보험사를 포함함 모든 은행에 UAE 자국민 고용 5% 의무화 (50인 이상 규모 사업장)
건설업 - 500인 이상 규모의 사업장은 PRO 1명 및 문서담당(Data Entry) 2명을 UAE 자국민 고용을 의무화
기타 - 100명 이상 규모의 사업장은 대관업무 담당자(Public Relation Officer)를 UAE 자국민으로 고용을 의무화

소스: Al Tamimi & Co 법률사무소 자료, KOTRA 


상기 자국민의 고용 쿼터에 대한 행정명령은 자국민 고용 정책에 대한 명확한 방향과 의지를 보여주고 있지만, 실제 2% 이상의 자국민 고용 의무화 등의 강제성 및 실효성에 대해서는 일부 부족한 면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2% 이상을 고용하지 않은 외국계 기업들도 다수 찾아볼수 있으며, 사우디와 달리 페널티 부과 등도 실시하지 않은점, 고용 감독관의 점검 미실시 등도 자국민 고용 쿼터제에 대한 실행 도구가 부족한 부분으로 보여진다. 

4년 전부터 노동부의 명칭을 Ministry of Labor에서 Ministry of Human Resource & Emiratisation으로 변경하고 자국민의 고용을 지칭하는 Emiratisation을 포함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펼쳐나가고 있다. 

 

□ 정부-기업 협력 자국민 채용 캠페인(Emiratisation Accelerator Program)

Emiratisation Accelerator 프로그램은 노동부가 두바이, 아부다비 등 주요 토후국의 기업들과 공동으로 채용 캠페인을 실시하는 것으로 산업별로 채용 목표를 정해놓고 기업들과 함께 채용 활동을 전개하고 실적을 모니터링 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두바이에서 실시한 IT 산업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사, 시스코사, SAP, DELL, VM Ware, 삼성전자 등 전자 통신 산업군에 속한 기업들을 채용 컨퍼런스에 초대하여 전자 통신 산업에 할당한 정부 채용 목표를 설정하고 (예를들어 1,000명) 해당 채용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채용 계획을 제출하고 100일 채용 작전을 통하여 채용을 전개해 나갈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채용 100일 작전은 단순히 목표만 부여하고 실적만 모니터링 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민간이 합동으로 공동의 채용 팀을 구성하여 대졸자, 구직자들에 대한 실제 채용 박람회를 실시하여 기업들이 부스를 마련하고 구직자들에 대한 인터뷰를 통하여 채용 할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타우틴 게이트(Tawteen Gate)라는 자국민 채용 포탈을 만들어서 CV를 등록하고, 기업들이 가용한 포지션을 등록을 통하여 기업들은 포지션에 적합한 인력을 소싱하고, 구직자들을 자신에게 적합한 포지션과 기업을 찾을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최근에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적합 포지션-인력을 자동으로 매칭해 주는 스마트한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점도 눈에 띈다.  

 

 

출처: tawteen.mohre.gov.ae/

 

□ 비자 규제 

UAE의 취업비자는 크게 Skilled 카테고리와(전문직) Unskilled 카테고리로(기능직, Worker) 구분된다. Skilled 카테고리는 전문직, 엔지니어 등 대졸 이상의 학력을 일반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최근 UAE 정부는 Skilled 카테고리의 포지션에 대한 비자 신청을 진행하는 경우 앞서 살펴본 Tawteen Gate를 통하여 채용공고를 실시하고 자국민의 인터뷰를 우선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규제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따라 회사는 UAE 자국민에 대한 채용 활동을 전개하고 적합한 인력을 찾지 못했다는 것을 노동부에 소명해야 해당 포지션에 대하여 외국인을 뽑을수 있게 되었다.


이에따라 많은 기업들이 전문직 대상 채용을 하더라도 비자 카테고리를 Skilled로 선택하지 않고 Unskilled(기능직, Technicain) 등을 통하여 비자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중동에서는 자신이 전문직이라고 하더라도 목수, 용접공, 전기 테크니션, 청소부, 잡부 등으로 비자를 받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래서 중동에서는 서로의 비자 카테고리를 비교하면서 건설 노동자라고 농담을 하는 웃픈 현실이 있다. 


정부는 이러한 프랙티스를 이미 잘 알고 있으며, 기업들의 Skilled 인력 비율에 따라 비자 발급시 필요한 고용허가서(Work Permit) 발급 비용을 차등해서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Skilled 인력 비중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자국민 고용 확대로 연계될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하여 입국 제한 조치들이 부과되고 있는데 Unskilled 비자 카테고리를 가진 인력들의 경우에는 입국 승인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비자 카테고리 중 Skilled 비중에 따라 고용허가서 발급 비용 ]

회사등급 인종다양성 Skilled 인력비중 Skilled 비용 Unskilled 비용
2A 50% 이상 40% 이상 500 AED 1,200 AED
2B 50% 이상 10-40% 1,000 AED 2,200 AED
2C 50% 이상 5-10% 1,500 AED 2,700 AED
2D 50% 이하 5% 이하 2,000 AED 3,200 AED

비고: Skilled 인력비중 외 인종의 다양성도 고려하여 회사 등급을 분류하고 등급별 발급비용을 차등 (출처: 노동부 시행령 729 of 2017)


이러한 비자 규제를 회피하고 회사등급을 올릴수 있는 방안중 하나로는 Unskilled로 고용비자를 발급받고, 입국한 이후 Skilled로 비자 포지션을 변경하는 방법도 있다. 

 

타우틴 클럽(Tawteen Club)

UAE 노동부는 자국민 고용의 많이 하는 기업들의 인센티브 중 하나로 타우틴 클럽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우선 산업군과 사업장 규모에 따라 우선순위를(Priority)를 설정하고 자국민 인력 규모에 따라 등급을 Silver, Gold, Platinum으로 구분하여 각각의 인센티브를 취하고 있는 방식이다.

우선은 회사 등급을 높여주어 비자 발급에 소요되는 비용을 낮춰주고 있으며, 비자 발급시 인력별로 예치해야 하는 은행 예치금을 보험으로 대체해주며, 레드카펫 서비스를 통하여 비자를 빠르게 처리해주고, 기업 전담 매니져를 지정하여 노동관련 문의/이슈를 빠르게 해결해 주고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 실버: 회사 등급을 2B이상으로 유지하여 고용허가서 발급 비용 차감 
  • 골드:  회사등급을 2A 이상으로 유지하여 고용 허가서 발급 비용 차감 
  • 플랫티넘:  회사등급을 1으로 유지하여 고용 허가서 발급 비용 차감
구분 산업군 및 사업장 규모 Silver Gold Platinum
High Priority
(125명 이상 규모 사업장)
4% 8% 12%
Medium Priorty
(250명 이상 규모 사업장)
2.5% 4% 7%
Low Priority
(500명 이상 규모 사업장)
0.5% 1% 3%

 

□  기업들의 대응 및 애로사항 

글로벌 컨설팅사인 Hay Group의 보상 보고서에 따르면 57%의 주요 기업들이 UAE 자국민 관련 2% 이상의 채용을 추진하고 있으며,  정부 주도의 정책에 맞춰어 2% 수준을 자국민 고용 규모를  3년내 5%까지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바 있다. 

Hay Group의 동일 보고서에서 UAE 자국민 고용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경험많은 전문성을 갖춘 인력들의 확보가 어렵다고 응답한 기업들이 약 70%였으며, 높은 급여수준이라고 응답한 기업들도 67%, 근무조건(근무시간 등)을 응답한 기업들이 약 30% 수준으로 나타났다.  실제 대졸자 기준으로 외국인의 경우 연 평균 120,000AED를 지급하는 반면, UAE 자국민의 경우 연 평균 220,620 AED를 지급하고 있어 2배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  

기업들은 정부의 규제환경 속에서 기업활동을 영위해나가는 숙명을 가지고 있다. UAE 정부의 자국민 고용에 대한 비젼이 명확하고 정책 및 규제 집행 의지도 분명함에 따라 기업들의 적극적인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